강남역 한복판에서 상담받던 날 결국 거기까지 다녀왔다. 친구들이 농담처럼 던지던 결정사. 굳이 가야 하나 싶었는데, 혼자 자취방에서 불 꺼놓고 넷플릭스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계속 이렇게 살 건가. 그냥 회사-집, 회사-집 반복하다가 가끔 약속 잡히면 나가고. 어느 날은 너무 외로워서 근처 카페에 가서 설탕을 두 스푼이나 넣은 씁쓸한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봤는데, 길 가는 사람들마다 다 커플인 것 같아 보이더라. 그날 집에 와서 바로 검색창에 강남 결혼정보회사를 쳤다. 몇 군데가 나왔는데 그중 상담료를 따로 안 받는다는 곳으로 무작정…
가끔 ‘나도 연애 좀 해야 되는데’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면서 축의금 봉투를 건네고, 애기 사진을 올리기 시작하면 그 공허함은 더 커지는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소개팅이라도 나가볼까’ 혹은 ‘요즘 괜찮다는 소개팅 앱이라도 깔아볼까’ 하고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을 텐데, 요즘은 그럴 기운도, 어쩌면 마음도 별로 없다. 소개팅, 그리고 앱, 그리고 솔직히 드는 생각 예전에 한번, 정말 심하게 외로웠던 시기가 있었다. 연애를 쉬고 있던 때였는데, 주말마다 친구들은 커플로 만나고, 나는 혼자 뭘 해야 할지 막막했던 거다. 그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