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앱? 그냥 친구 결혼식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솔직히.

소개팅, 앱? 그냥 친구 결혼식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솔직히.

가끔 ‘나도 연애 좀 해야 되는데’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면서 축의금 봉투를 건네고, 애기 사진을 올리기 시작하면 그 공허함은 더 커지는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소개팅이라도 나가볼까’ 혹은 ‘요즘 괜찮다는 소개팅 앱이라도 깔아볼까’ 하고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을 텐데, 요즘은 그럴 기운도, 어쩌면 마음도 별로 없다.

소개팅, 그리고 앱, 그리고 솔직히 드는 생각

예전에 한번, 정말 심하게 외로웠던 시기가 있었다. 연애를 쉬고 있던 때였는데, 주말마다 친구들은 커플로 만나고, 나는 혼자 뭘 해야 할지 막막했던 거다. 그때 ‘그래, 뭔가 해야 한다’ 싶어서 소개팅 앱을 여러 개 깔았다. 한 20대 후반이었나. 꽤 이것저것 많이 써봤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몇 번 나가봤는데, 솔직히 말해서 뭘 건진 게 없다. 사진이랑 너무 다른 사람도 있었고, 대화가 너무 안 통해 시간만 아까웠던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는 처음 만났는데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아, 이걸 또 해야 하나’ 싶더라. 앱을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도 은근히 부담스럽고, 매번 새로운 사람 만날 준비하는 것도 피곤하고.

대략 몇 주 정도를 집중적으로 앱을 써봤는데, 한 3-4명 정도를 실제로 만났던 것 같다. 연락처를 교환하고 다시 만날 약속을 잡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이렇게까지 해서 연애를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정말 확률 게임인가

솔직히 말하면, ‘좋은 사람’이라는 건 정말 운이 따라야 만나는 거라고 생각한다. 소개팅이든, 앱이든, 심지어는 직장 동료를 통한 소개든. 다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케미’라는 게 작용하는 건데, 이걸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맞춰준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본다. NOBLE 같은 서비스는 좀 더 전문적으로 매칭해준다고 하지만, 그런 서비스도 결국 사람을 만나는 건 똑같으니 100% 성공을 보장할 순 없지 않나. 가격대도 꽤 있는 편이라고 들었다.

내 주변 케이스를 보면, 어떤 친구는 소개팅 앱으로 만나서 5년 넘게 잘 사귀고 결혼까지 했다. 반면에 어떤 친구는 수십만 원을 주고 소개팅 서비스를 이용했는데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이게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건, 마치 복권 당첨처럼 희박한 확률에 기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소개팅 앱이나 일반적인 소개팅으로는 ‘정말 나랑 맞는 사람’을 찾기까지 드는 시간과 감정 소모가 너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차라리… 그냥 친구 결혼식 가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은 ‘굳이’ 소개팅을 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친한 친구 결혼식이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그리고 신랑 신부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식사를 하면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누가 그러더라. ‘요즘 네 모습 보니까, 굳이 연애 안 해도 괜찮아 보인다’고. 그 말을 듣는데, ‘아, 그런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그렇게 외로워 보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친구 결혼식에 가는 게 어떤 면에서는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일단 돈이 많이 들지 않고 (식대 정도?),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거기서 또 다른 인연이 시작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오늘 하루 즐겁다’로 끝날 수도 있는 거다. ‘기대’를 내려놓고 ‘현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혼식에 가는 게 무조건 답은 아니겠지만, 무리해서 소개팅을 하거나 앱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뭔가’ 하고 싶다면, 고려해볼 만한 것들

만약 ‘나는 그래도 뭔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몇 가지 생각해볼 만한 점이 있다. 우선, 소개팅 앱의 경우, 유료 서비스보다는 무료 버전이나 포인트 제도를 활용하는 게 좋다. 시간과 돈을 덜 들이고 경험해보는 거다. 아니면, ‘소개팅’이라는 틀에 갇히기보다, 동호회나 취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등산 모임이나 독서 모임에 나가면, 적어도 ‘관심사’는 비슷할 테니 대화가 통할 확률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이 훨씬 부담이 적고, 설령 연인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좋은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한 3-4번 정도, 좀 덜 부담스러운 모임에 나가보는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연애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 그리고 이런 사람은 피했으면

결론적으로, 이 글은 ‘소개팅 앱으로 연애를 시작해야 한다’거나 ‘전문 매칭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 오히려 ‘나는 요즘 연애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굳이 애쓰고 싶지 않다’ 혹은 ‘무리한 지출이나 시간 투자는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오늘 당장 연애를 시작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나, ‘돈을 얼마를 쓰더라도 무조건 완벽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기대를 가진 사람에게는 이 글의 조언이 오히려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변수가 많고,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오히려, ‘지금 당장은 혼자인 게 편하다’는 사람에게도 이 글이 괜찮은 선택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말에 친구 결혼식에 가서 축하해주고 맛있는 밥을 먹는 것처럼, 주변의 자연스러운 기회를 활용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다음 단계로는, 굳이 ‘연애’를 목표로 삼기보다,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관심 있는 동호회나 모임에 한번 나가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만약 거기서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분명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외로움은 채우기 나름이고, 관계는 만드는 나름이니까.

댓글 2
  • 사진이랑 다른 사람 만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몇 번 했는데,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 친구 결혼식에 가는 게 더 현실적인 선택인 것 같아요. 앱을 통한 만남이 왠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