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카페에 앉아있던 게 다 무슨 소용이었나 싶을 때
강남 어디쯤에서 마주친 낯선 상담실 분위기 결혼정보회사라는 곳을 처음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던 날, 사실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그저 주변에서 하도 주변머리 없이 지낸다는 핀잔을 듣다 보니, '그래, 돈이라도 쓰면 뭐가 좀 달라지겠지' 하는 마음이 전부였다. 압구정 근처에 있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곳으로 상담 예약을 잡았다. 입구부터 너무 화려해서 들어갈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는데, 30대 중반을 넘어가니 이런 망설임도 사치라는 생각이 들더라. 상담실에 앉으니 상담 매니저님이 내 연봉부터 집안 배경까지 차트처럼 훑기 시작했다. 보통 소개팅 사이트나 앱에서 만날 때와는 온도가 완전히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