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이불, 이거 하나 사놓고 다 끝내려 했는데…

신혼 이불, 이거 하나 사놓고 다 끝내려 했는데…

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신경 쓰였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신혼 이불’이었어요. 사실 다른 가전제품이나 가구는 이것저것 다 따져보고 업체도 여러 군데 알아봤는데, 이불은 그냥 ‘하나 좋은 걸 사서 오래 쓰자’는 생각으로 좀 간단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백화점에 가서 엄청 비싼 걸 살까도 고민했는데, 남편이 ‘그래도 신혼이니까 너무 부담되는 것보다는 실용적인 걸 사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삼성전자 제품이나 LG전자 제품처럼 브랜드 가전처럼 막 유명한 곳은 아니어도, 좀 괜찮다는 이불 가게에서 세트로 구매했어요. 아마 모현 몬테로이 같은 곳이 유명하다던데, 저희는 동네에 있는 좀 규모 있는 곳으로 갔어요. 가격대는 100만원이 좀 안 됐던 것 같아요. 침대 프레임이랑 같이 계약하면 좀 더 해주신다고 해서요.

솔직히 그때는 ‘이 정도면 됐지’ 싶었어요. 색깔도 무난한 아이보리 계열로 고르고, 소재도 면인데 좀 좋은 걸로 골랐거든요. 호텔형 침대 감성이라고 해서 좀 푹신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처음 몇 주는 진짜 만족하면서 썼어요. 매일 침대에 누우면 ‘와, 우리 집 호텔 같다’ 하면서 좋아했죠. 남편도 잠을 잘 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니까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일단, 여름이 되니까 너무 더운 거예요. 이불이 너무 두꺼웠나 봐요. 아이보리색이라 때도 잘 타고, 또 생각보다 관리가 번거로웠어요. 아무래도 비싼 이불이니까 세탁망에 넣어서 울 코스로 돌려야 하고, 건조기 돌리면 안 되고. 매번 신경 써야 하니까 좀 귀찮아지기 시작했어요. 더운 날에는 그냥 얇은 여름 이불 따로 사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희가 이사 오면서 전자랜드에서 에어컨도 새로 설치했는데, 그 에어컨이랑 이불 색깔이 생각보다 잘 안 어울리는 거예요. 약간 톤이 달라서 그런가, 괜히 이불 볼 때마다 에어컨이 눈에 거슬리는 느낌? 뭐 이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고 있더라고요, 제가.

결론적으로는, 신혼 이불 하나로 모든 걸 끝내려던 제 생각이 좀 짧았던 것 같아요. 계절마다 다른 이불이 필요하다는 걸 왜 그때는 생각 못 했을까 싶어요. 물론 지금 쓰는 이불도 좋긴 하지만,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는 또 다른 게 필요할 것 같아서 다른 이불도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아마 다음에 산다면 이렇게 비싸고 큰 세트보다는, 계절에 맞는 실용적인 걸로 따로따로 사는 게 낫겠다 싶어요. 괜히 혼수 준비할 때 ‘이것저것 다 해치우자’는 마음으로 덜컥 사버린 것 같아요.

댓글 1
  • 여름에 너무 더웠던 게 맞아요. 저는 지금도 얇은 이불이 더 편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