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소개팅 앱 윌러브 써봤는데, 진짜 연애가 될까?

기독교 소개팅 앱 윌러브 써봤는데, 진짜 연애가 될까?

요즘 주변에 결혼한다, 연애한다 소식이 뜸해서 그런가, 문득 나도 좀 사람이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뭐, 자연스럽게 만나는 건 요즘 세상에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고. 그래서 결국 또 앱의 도움을 받기로 했지. 원래 쓰던 앱들이 좀 질리기도 했고, 종교가 같으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기독교인들을 위한 소개팅 앱이라는 ‘윌러브’를 깔아봤다.

솔직히 처음엔 좀 반신반의했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모인다고 해도, 결국 앱은 앱인데 얼마나 다르겠나 싶었지. 그런데 광고를 보니까 ‘3개월 만에 연환산 매출 6억원’이라는 말이 있더라? 와, 이게 진짜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 깔아봤지.

회원가입이랑 프로필 설정

가입 절차는 다른 소개팅 앱들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어. 전화번호 인증하고, 기본적인 정보 입력하고. 근데 기독교 관련 질문이 몇 개 있더라. 예를 들면, ‘신앙 연차’, ‘교회 출석 주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앙적 가치’ 같은 거. 나는 그냥 솔직하게 다 입력했지. 뭐, 여기서 다르면 안 되니까.

프로필 사진 올리고, 자기소개 쓰는 것도 비슷했는데, 여기서는 ‘나의 신앙 고백’ 같은 항목이 따로 있었어. 이걸 어떻게 써야 할까 좀 고민했는데, 그냥 내 신앙관 같은 걸 좀 적어 넣었지. 너무 장황하게 쓰면 지루할까 봐 나름 간결하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다른 사람들은 되게 진솔하게 많이 쓰더라.

매칭 시스템은 어때?

일단 기본적인 매칭은 다른 앱들처럼 사진이랑 정보 보고 ‘좋아요’ 누르는 방식이야. 상대방도 나한테 ‘좋아요’를 보내면 서로 매칭이 되는 거지. 근데 여기서는 ‘신앙 지수’ 같은 것도 보여주더라. 이게 얼마나 믿음이 깊고 신앙생활을 잘하는지를 수치화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좀 신기했어. 그리고 ‘기도 제목’ 같은 걸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있더라.

처음에는 솔직히 좀 어색했어. ‘기도 제목’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근데 하다 보니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이런 거에 익숙하니까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더라. 다른 소개팅 앱에서는 무슨 취미를 공유해야 하나, 무슨 영화를 봤어야 하나 이런 고민을 했는데, 여기서는 ‘요즘 읽는 성경 구절’이나 ‘주일에 어떤 설교를 들었는지’ 같은 걸 물어볼 수 있으니까 좀 더 편했지.

실제로 대화가 잘 통할까?

솔직히 말해서, ‘윌러브’를 쓴다고 해서 종교만 같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다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나도 몇 명이랑 매칭돼서 대화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대화가 안 이어지는 사람도 있었어. 뭐, 이건 어느 소개팅 앱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확실히 좋은 점은 있었어. 예를 들어, 내가 좀 신앙적으로 깊이 있는 대화를 하고 싶을 때, 이걸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다는 거. 어떤 사람은 ‘주일날 새벽 기도 빠지지 않고 꼭 간다’는 사람이 있었고, 어떤 사람은 ‘성경 공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사람이 있었어. 이런 부분에서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면 확실히 대화가 더 깊어지는 느낌을 받았지.

한번은 어떤 분이랑 매칭됐는데, 그분도 나처럼 좀 신앙적인 고민이 많다고 하더라. 그래서 서로 그런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더 친해졌어. 결국 직접 만나서 식사도 하고, 같이 예배도 가기로 약속했지. 이건 뭐, 다른 소개팅 앱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적어도 ‘윌러브’에서는 그런 ‘신앙’이라는 키워드 때문에 좀 더 빠르게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총평: 그래도 종교가 같다는 건 큰 장점

결론적으로 ‘윌러브’를 써보면서 느낀 건, 종교가 같다는 게 생각보다 큰 장점이라는 거야. 물론 이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기본적인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니까, 다른 부분에서 서로 맞춰나가는 게 좀 더 수월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내가 만약 결혼까지 생각하는 상대를 찾는다면, 역시나 신앙이 맞는 사람이랑 만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가격대는 다른 소개팅 앱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 뭐, 유료로 결제하면 더 많은 사람을 볼 수 있고, 대화 기능도 더 원활해지는 건 당연한 거고. 나는 일단 무료로 사용해보고 있는데, 괜찮으면 나중에 부분 유료로 결제해 볼 생각도 있어. 지금 당장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좀 더 희망적인 기대를 하게 되는 건 사실이야.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나처럼 종교 때문에 소개팅 앱을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한번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댓글 2
  • 성경 공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을 보니까, 제 결혼 전에도 그랬던 경험이 생각나네요.

  • ‘요즘 읽는 성경 구절’ 질문에 답하면서 묘하게 공감되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비슷한 구절을 읽고 있는 중에 만난 적이 있거든요.